9/12 층간소음 기록
내가 얘기했던가? 우리 윗집에 이사 온 사람들에 대해서 말이야. 들으면 아마 놀랠 거야.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거든.
오늘은 주말이니까 시작은 10시쯤부터였어. 그럴만하지 어저께 새벽 1시까지 쿵쿵대며 돌아다녔으니까. 아, 참고로 여자 아이는 12시쯤까지 괴성을 질렀어. 그 후로 아이는 잔 것 같고 그 후엔 뻔하지. 이상하게 윗집은 어른들 발소리도 시끄럽거든. 쿵쿵쿵의 범인은 부모겠지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래서 오늘은 10시쯤부터 쿵쿵쿵 파티가 시작된 거야. 이젠 거침이 없어. 그냥 막 뛰는 거야. 그러다 11시쯤 좀 쉬더라고. 그러더니 체력 풀로 회복했는지 12시부터 2시까지 신났어. 어떻게 쉬질 않을까. 정말 놀라운 체력이지?
그러다 조금 쉬더니 다시 3시부터 4시까지 쉬지않고 쿵쿵쿵. 4시 반쯤 남자가 '그만해라'라고 하는 걸 보니 그냥 뛴 게 아닌가 봐.
게임을 했던지 암튼 뭔가를 하면서 뛴 모양이더라고. 아놔 -
그리고 간헐적으로 계속 쿵 거리다 6시쯤 밥 먹으러 갔나 봐. 그리고 9시쯤 돌아와서 다시 쿵쿵. 이번엔 요상한 노래까지 들리는 걸로 봐서 아까의 게임이던지 유튜브로 놀던지 암튼 그런 것 같애. 그리고 지금 밤 11시 26분인데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어.
이쯤 해서 나는 이런 의문을 품게 돼. 저 사람들에겐 배려란 게 없는 걸까 하는 거.
코로나 때문에 갇혀 있는 건 모두 마찬가지잖아. 근데 그런 것 상관없이 뛰고. 낮에도 뛰고 밤에도 뛰고 지금도 쿵쿵거리고. 그리고 무엇보다 슬픈 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발망 치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이렇게 모든 걸 다 갖춘 사람들이 있다니. 그 사람들이 우리 집 위에 있다니 너무 슬프다.
+) 원래 잘 써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현타와서 엉망이 됐다.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