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기록

9/25 층간소음 기록 - 진짜 힘들다

9/25

저녁 7시부터 아이들이 모여 뛰기 시작함. 아예 천장에서 쿵쿵, 쾅 소리가 들림. 

너무 심해 올라갔다가 "알겠습니다" 한마디 들었다. 그래도 쿵쿵 소리 그치지 않음.

사람들이 왁자지껄 한 것 보니 지인 초대 저녁인 듯. 밤 12시까지 계속 말소리에 쿵쿵 소리 들림.

12시 10분쯤 지인 집에 감.

12시 10분 이후 정리하는지 발망치로 온 집안 돌아다님. 너무 힘들다.

 

//

 

점심까지 윗집에 놓고 올 쪽지를 썼다. 

이렇게 쓰면 기분이 나쁠까 어떻게 쓰면 내 이야기가 잘 전달되면서 잘 알아들으실 수 있을까. 고치고 또 고치고.

프린트로 찍을까 손글씨로 쓸까. 정말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다.

근데 하루가 지난 지금(이 글은 그 다음날, 26일에 쓰는 것임), 그런 고민이 다 쓸 때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너무 힘들다.

 

언제 가서 붙일까 하다 저녁에 퇴근할 때 보일 수 있게 붙이는게 나을 것 같아 8시쯤 나가볼까 했다.

근데 갑자기 6시 쫌 지나서 아이들이 들어오는게 이상하다. 그리고 뭔가 숫자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좀 지나자 쿠당탕탕 쿵쾅쿵쾅 윗집에서 난리가 났다. 그냥 뛰는 소리가 아니라 레슬링 하는 소리 같다.

그래도 참아보려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진다. 어쩔 수 없이 올라갔다.

그랬더니 그냥 쌩 하게 "알겠습니다." 이게 끝이다.

그리고 조용해졌냐고 하면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몇번 더 심하게 쿵쿵거린다. 그리고 말소리 엄청 시끄럽다.

 

보니까 어른도 한두명이 아니고 다른 집 식구들까지 모여서 밥 먹는 거였다.

그러니 당연히 소리가 줄어들 일 없고 아이들을 제지시키지도 않으니 계속 쿠당거린다. 

그러더니 8시 지나자 어른들이 더 합류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고기 굽느라 소리지르고 쿵쾅쿵쾅, 그거 지나자 거실에 모여 다 같이 먹는지 어른들 말소리 장난 아니게 시끄럽고 옆에서 애들은 계속 쿠당탕거리고. 그걸 12시까지 했다.

경비실 호출할까 관리실에 말할까하다 관리실에 말했더니 방송을 막 할 수는 없단다. 허가가 필요하다고... 하아.

근데 생각해보니 그렇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파트에서 10시 넘어서까지 떠들고 아이들 뛰게 놔두고 그럴 수 있을까.

그런 건 야외에서 캠핑 갔을 때나 하는 짓이지. 그걸 생각하니 더 말하면 뭐하나 싶었다. 경비아저씨가 말해봐야 드러나 줄까.

허탈해져서 있었더니 웃고 떠들고 난리 치고 12시 넘어서 집에 가더라. 하아. 

그리고는 윗집 사람들의 발망치가 다시 시작됐다. 미치겠다. 

 

어제 일을 생각해보니 추측으론 이 아파트 단지에 지인이 사는 것 같다.

언젠가 12시까지 집에 안 들어오길래 오늘은 나가서 자나 보다 신나 했다가 12시에 들어와서 너무 슬펐는데, 아마 그날은 지인 집에서 그러고 온 것 같다. 

그리고 매일 집에 와 같이 뛰는 아이들도 지인 아이들인 듯.

이상하게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애를 봐주는 일을 하나?' 했는데, 친구라고 몰려다닌 것 같다.

 

얼마 전 낮에도 층간소음 방송이 있었고 저녁에도 들린 적이 있었는데 혹시 그 지인의 아랫집이 요청한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 집에서 놀다가 우리 집으로 옮겨왔나 싶다. 

아니면 왜 맨날 남의 집에 와서 놀까. 자기 집도 가야지. 

예전에 집들이한다고 주말 내내 시끄러웠던 것도 이런 이유인 것 같다.

 

이렇게 알고 나니까 너무 끔찍하다.

이사 갈 것 같지도 않고, 맨날 모여 놀테도, 주말 되면 어른들도 합세할 테고.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건 발망치.

진짜 발망치. 그것만 없어도 진짜 살만하겠다. 

맨날 발망치로 신경 거슬리게 다니다가 오후에 친구들끼리 모여 꼭 뛰고 난리 치고 주말에 어른들까지 모여 12시까지 난리니까 더더더 신경이 쓰인다. 발망치만이라도 치료해라. 진짜.

 

,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