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층간소음 기록

이건 층간소음의 기록. 이런 걸 굳이 뭐 기록하나 싶겠지만, 그래 맞는 말이다. 이런 걸 뭘 기록해.

하지만 기록하는 이유가 있다.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이 괴로움을 이렇게라고 풀지 않으면 내가 너무 힘드니까.

인터넷을 2주간이나 뒤졌지만 적당한 답을 찾지 못했고, 층간소음 카페까지 가입했지만 거기서도 답을 찾지 못했고, 그저 이 2주동안 깨달은 건 우리나라에 층간소음이 시달리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고, 그 따위 아랑곳않고 발망치 치고 소음 일으키며 내 갈길 가는 사람들이 또 그만큼 많다는 사실이다. 왜 우리는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살 수 없는 걸까. 난 왠만하면 소리 안내고 누가 뭐라하면 피해 갈까봐 조심하는 사람인데, 왜 우리 윗집은 마이 페이스인 사람일까. 시끄럽다니까...시끄럽다니까....... 몇번을 말해야돼ㅠㅠ 당신들 발소리 엄청 시끄러워요. 애들한테만 뭐라 하지 말아요. 아줌마, 아저씨 발소리도 장난 아니예요. 아저씨 애기들 자면 왤케 돌아다니는지 공룡이 다니는 것 같아요. 근데 뭐 아저씨만이 아니라 식구들 모두가 공룡 발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애들이 신나서 뛰고 부모들이 옆에서 놀아주기 시작하면 진짜 윗집에서 물소떼가 대이동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요즘 들어 저 발소리는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달았다. 누가 이런 복병이 있을 줄 알았나.

윗집 에어컨 실외기.... 진짜 이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웅웅거림이야...!

이제까지 수많은 윗집이 있었지만(윗집이 전세만 돌리는 집임) 이런 울림은 처음이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머리가 mri기계에 처박히는 웅장함이다. 아, 진짜 발소리는 쉬는 시간이라도 있지. 기계는 그런 것도 없다. 아주 그냥 밤새 열심히 돌아가주셔서 미치겠다. 실외기가 오래 되서 나는 소리 같은데 그렇게 돌려대는데 열도 안받나.. 안터지나..ㅠㅠ 이거야 원 무서워서ㅠㅠㅠ 시끄러워서 ㅠㅠ 

원래 겨울을 너무 싫어하는데(추위 무지탐) 이제 빨리 겨울 좀 왔으면 좋겠다. 말해도 소용 없으니 그저 겨울을 기다리는 수 밖에. 이웃 잘 만나는 것도 복이라더니 발망치에, 뛰는 소리에, 진동 소음까지 당할 건 다 당하고 나니 너무너무너무 와 닿는다. 윗집 매매일까? 전제일까? 흑흑.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허브 카드 수수료, 이러면 아껴지나??  (0) 2015.10.27
뽁뽁이 붙이는 법  (0) 2014.11.17
의인성  (0) 2014.11.03
마우병 / 방음마이크  (0) 2014.10.31
,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