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층간소음 기록
카톡으로 꾸준히 기록중이다. 나만 보는거고 어디 자료로 제출할 수도 없는 거니까 의미는 없지만 나에겐 필요해서.
소리가 날때마다 적고 있다. 카톡으로 적으니까 좋은 건 시간을 꼭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혹시 그래도 모르니까 다음엔 어느정도 형식을 지켜서 써볼까.
윗집은 여전히 시끄럽다. 남자아이가 있을 때는 거의 항상 시끄럽다. 남자아이 발소리가 너무 크다. 그런 발소리로 쉬지 않고 돌아다닌다.
아까는 뭘 하는지 쿠당탕탕 한참 시끄러웠다. 그럴 때는 보통 6시부터 8시까지 시끄럽고 9시부터 뭔가 본다. 방송인지 드라마인지.
이때는 방에서 tv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선명하진 않고 웅얼웅얼대는 소리로 들려서 신경쓰인다.
하지만 앉아서 뭘 보고 있으면 돌아다니지는 않으니까 차라리 tv 소리가 나는게 낫다.
다 보고 10시쯤되면 동생과 우당탕탕 거리며 둘이서 또 쿵쿵쿵 돌아다닌다. 그렇게 12시까지. 남자아이는 더 늦게 자니까 12시가 넘을 때도 있다. 정말 심한 집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어린 나이도 아닌데 아무런 제재가 없다. 부모는 대체 뭘 하는걸까.
밤늦게 노래방 기계 틀어놓고 같이 노래 부르는거 보면 아이들이 저러는 것도 아이 탓은 아니다. 부모가 더 심한 걸.
이사가고 싶다. 이렇게 되다보니 뉴스에 부동산만 나오면 짜증난다.
집값도 치솟고 전세값도 치솟고 월세도 오르고.
이사 가고 싶어도 집도 없고 전세도 없고 월세도 비싸기만하고.
우리 집도 아마 윗집도 한동안은 이사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더 짜증난다.
누군가를 이렇게 오래도록 미워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진짜 싫고 진짜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제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모르겠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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