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기록

10/5 층간소음 기록 - 층간소음카페에 가봤다

10/4

낮부터 쿵쿵거리는 건 디폴트

저녁 9:00 여자아이가 뛰어들어옴. 그때까지 뭔가 하다 돌아오는 것 같다.

당연히 우당탕탕 쿵쿵쿵 뛰어다니기 시작. 그렇게 다녀도 아무도 안말림.

아무래도 말해야 될 것 같다. 하아... 

아이가 그정도 소리를 내며 밤에 돌아다니면 조용히 시킬만도 한데 절대 그런 말은 안한다.

참 너무하다 싶다.

쿵쿵소리 12시 넘어서까지 계속되다 1시쯤되서 끝났다.

아, 요즘은 종종 강아지 소리도 들린다. 개도 키우려나....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혹시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돌아다니다  층간소음 카페를 발견했다.

처음엔 단비와 같았다. 나말고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구나. 공감가는 글도 있고, 서로 위로도 하고, 때론 심한 말(;;)도 하고. 댓글을 달진 않지만 그런 글 하나하나를 보며 나름 위안을 얻었다. 원래 그런거니까. 나 혼자만 이러면 너무 슬프잖아.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 부질없어졌다. 물론 아직도 그 곳의 글을 읽으며 위로를 받고 분노하기도 한다. 그런데 처음보다 그런 감정들이 줄어든다. 이유는 한가지다. 아랫집이 윗집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마지막 방법은 이사다.

이사가 아니면 답이 없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가급적 탑층을 찾아간다. 춥던 덥던 어쨌든 위에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간다. 그것이 남겨진 최후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사가 쉬운 일은 아니니 대부분은 마지막 방법으로 싸운다. 우퍼를 틀든 망치를 들든 아무튼 뭐라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다 이렇다. 투쟁하거나 이사가거나. 가끔 평화롭게 해결한 이야기도 보이지만 정말 가끔 보인다. 정말 지치는 일이다. 행복해야할 집이 어쩌다 저런 장소가 되었을까. 가만히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고, 그렇다고 싸우는 것도 스트레스고 결곡 짐을 싸서 나와야 하는 곳.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저런 짓을 한다는게 너무 싫다. 그러고도 자기들은 하하호호 집에서의 행복을 즐긴다는게 너무 끔찍하다. 보복소음 이야기를 읽을때면 더 소름돋는다. 그래서 얻는건 뭔가. 윗집이라는 것도 한줌 권력인걸까. 

 

아무튼 그래서 현타가 와서 카페엔 뭔가 도움이 될만한게 있을까하고 가끔 간다.

이번에 얻는 정보는 방진패드를 천장에 고정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발소리 진동이 조금 줄어든다고.

몇몇 후기를 더 읽어본 후 나도 해봐야겠다. 나는 간이 콩알만하니 이런 소극적 방어밖엔 못하겠다. 

 

지금도 윗집은 뭘하는지 쿵쿵거린다. 아이가 쿵쿵거리지 않으면 뭔가 딴게 쿵 한다. 음악가 집안인가 페달 밟는 소리 같은 막대기로 텅 치는 듯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 이제 곧 9시가 되면 애들도 몰려오겠지. 벌써 가슴이 벌렁벌렁거린다.

진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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