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기록

10/9 층간소음 기록 - 하루의 소중함

10/9 

오후

9:00 집으로 돌아옴. 발소리 쿵쿵 울림. 뭔가 끌고 가는 소리가 들림. 

10:53 지금까지 계속 발소리 들림

 


어제는 정말 조용한 날이었다. 아침부터 소란스럽길래 나갔다 왔는데(12시~3시) 그 후로는 조용했다. 

언제 돌아올지 몰라 밤에도 긴장하고 있었다. 층간소음 겪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소음이 안들리면 안들리는 대로 불안하다. 언제 다시  쿵 소리가 들릴지 몰라 소음이 없어도 긴장하게 되고 만다. 나같은 경우엔 윗집이 들어올때도 문소리를 엄청 크게 내기 때문에 문 열리는 소리만 들리면 심장이 뛴다. 

 

예전에 안들어오는 줄 알고 잠들었다가 밤 12시에 윗집 가족들이 돌아와서 쿵쿵거려 자다 깬적이 있어서 한밤중이 되서도 걱정이 됐다. 근데 정말 안 들어왔는지 있는데도 조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조용했다. 정말로. 그래서 너무 좋았다. 오늘까지도 너무 좋았다. 아침이 되도 쿵쿵소리가 없어서 오랜만에 늦잠도 자고 일어나서도 밖에 안나가고 오늘은 집에 있었다. 내가 자고 싶을 때까지 잘 수 있고 억지로 집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게 너무 좋아서 오늘은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다. 

 

낮까지 아무 소리가 없길래 내일까지 여행간걸까 했는데 9시쯤 되서 누군가 들어왔다. 그리고 여지없이 쿵쿵 발소리가 울린다. 쿵 소리에 심장이 뛰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빨리 음악을 틀었다. 하지만 발소리는 음악소리에도 가려지지 않는다. 진동으로 울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틀어놓고 다른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래야 심장이 쿵쿵거리는 걸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겨울은 겨울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또 힘들거다. 난 이미 여름 걱정도 하고 있다. 여름에는 실외기 소리도 크게 들리는데... 사실 발소리도 그렇지만 난 여름 실외기 소리가 더 걱정이다. 발소리는 쉬기라도 하지 실외기는 쉬지않고 밤새도록 또 낮에도 돌아갈테니까. 벌써 웅웅- 거리는 소리가 손에 잡힐 듯 들리고 신경을 괴롭힌다. 그때 일은 그때가서 생각하자 하다가도 발소리 듣고 있으면 온갖 소음이 밀려오는 것 같고 심장이 쿵쿵거려 너무 힘들다.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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